안개 / 연기
fog / smoke
이정은
(전시기획자)
안개가 드리워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부터
작은 물방울 입자들이 공기 중에 부유하면서 안개가 몸을 에워싸면 위치와 방향 감각을 상실한다. 불에 타 연소되면서 연기가 몽글한 형태로 피어오르면서 눈앞을 가린다. 불안의 감정에 휩싸여 본 사람이라면 안개나 연기와 같은 뿌연 물체가 나를 둘러싸듯 막막하고 낯선 그 느낌을 안다. 안개와 연기는 그 자체로도 물질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전방의 시야를 가리고 주변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알다시피 불안은 특정한 대상이 없거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다가오는 불쾌한 마음의 상태이다. 나를 에워싼 축축하고 매캐한 물성이 주변의 식별을 방해하고 인지 감각을 떨어뜨리면 그때부터 실체 없는 두려움은 실질적인 힘으로 나를 급습해 온다.
윤대희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안개/연기>에서도 그 관심은 이어진다. 다만 이전 작업에서는 작가 스스로가 느끼는 불안을 표현하거나 그것을 이미지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불안의 감정 자체에 몰두하기보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적 층위에서 어떤 심리 기제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데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사회문화적 공통 양식이나 행동들을 관찰하고, 그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불안의 심리와 공허한 정서를 화면에 재현한다. 또한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사유와 여타의 감각 및 정서들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작업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을 각기 다른 상황에서 사용하였다. 회화는 주로 실제 현실에서 타인들이 만들어낸 불안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관찰한 것을 기록할 때에 사용하고, 선적인 것이 두드러지는 드로잉은 현실에서 파생된 사유를 작가 자신의 상상으로 당겨오거나 본인의 경험과 느낌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하였다. 이처럼 작가는 관찰에서 사유로, 현실에서 상상으로 이행하면서 회화와 드로잉을 교차시키고 다양한 경로로 주제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가장 처음 볼 수 있는 작업 <mound>(2019)는 저 멀리 언덕 위에 인물 동상이 덩그러니 서 있는 풍경이다. 누구의 동상인지 알 수 없지만, 공을 세운 역사적인 인물이거나 종교 지도자이거나, 혹은 지역 공동체의 자랑스러운 향토 인물을 기리기 위한 기념 동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윤대희에게 이런 기념 동상은 사람들의 불안이 주조해 낸 형상, 즉 확신의 매개물을 만들어 불안의 심리를 해소하려는 행위의 산물일 뿐이다. 여기에서 기념비는 공동체의 이상이 온전히 투사된 대상이기보다는, 공동체의 자부심과 통합이라는 가상의 믿음을 제공하는 대리물인 셈이다. 그의 화면에는 기념비 외에도 불상, 소원탑, 기도 등의 물리적 대상이나 행위들이 등장한다. <믿음의 돌>(2021)에서는 하나의 종교로 성립된 절대적인 믿음의 구현체인 불상이 등장하고, <큰 믿음>(2017)에는 익명의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서 쌓은 돌탑들을 화면에 담았다. <촛불>(2021)에 그려진 바위 밑에 타다 남은 초는 무명인이 남긴 기도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들 매개물들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궁극적인 욕망”과 불안의 감정, 그리고 “믿음과 소망이라는 맹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기제를 회화의 서사로 구성한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이러한 사회문화적 양식들과 행위들, 공적 영역의 상징물들을 불안, 모호, 공허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결합시키고, 이를 초라하고 실패한 풍경으로 재현한다는 점이다. 기념비는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합의의 구성물이며, 돌을 쌓은 소원탑은 소망과 기대를 담은 희망의 집적물이다. 다수의 바람과 공감이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무색하게도, 윤대희가 기념비를 비롯한 이들 형상들에 주목하여 만들어 내는 서사는 사람들의 불안, 불완전한 존재와 결핍, 실체의 부재 등의 부정적인 것과 그 정서와 관련된다. 또한 이는 그의 화면에서 본래의 상징과 의미를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그 기능에 닿지 못하는 초라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그의 화면에서 동상은 처연하게 덩그러니 서 있고(<mound>), 불상은 머리가 잘려 형태가 망가진 상태로 관리되지 않은 채 그냥 놓여 있다(<믿음의 돌>). 이렇게 그는 “욕망의 끝에 다다르지 못한 잔여물”들의 풍경을 그려나간다.
이처럼 부정적 정서와 실패의 풍경을 통해 믿음의 허구성을 찾아가는 시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의미의 재생산과 행동의 관성에 틈을 내는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화면과 서사 내에서 일상의 사회문화적 형상들과 인간의 근본적 결여의 감정이 병치된 쓸쓸한 풍경은 맹목적인 믿음의 경로로 대리물들을 소비하는 의미의 고립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이는 그러한 의미와 행동을 유통시키는 폐쇄회로로부터 이탈을 예비하기 위한 통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불안이라는 것이 틈과 균열의 가능성을 가진 것이라면, 앞서 그것을 부정적인 정서라고 말한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은 긍정과 부정의 구분을 넘어서는, 가능성과 능동적 효과를 탑재한 하나의 감정이자 정서일 수 있다.
불안함, 모호함, 공허함은 그 자체로 인간의 한 정서이다. 그의 작업과 함께 정서의 교차와 의미의 전치가 일어나는 가운데 윤대희가 관심을 두고 직시하고자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작동인 것 같다. 그가 구성한 세계에 거주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아마도 그는 불안의 감정에 취약하고 민감한 탓에 그 감정을 무시할 수 없으면서도 거기에 매몰되거나 휘둘리지 않으려고 용기를 내어 그 실체를 의심하는 인물일 것이다. 이는 작지만 강렬한 작업 <keeper>(2021)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은 1981년 영화 <깊은 밤 갑자기>에 나오는 주인공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 주인공은 눈에 보이는 실체는 없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악령으로부터 집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투를 벌이는 여인이다. 윤대희의 화면으로 들어온 여인의 꼿꼿하고 결연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귀신과 싸워 집을 지켜내야 한다는 (영화 속 여인의) 신념과, 그가 싸우는 귀신의 실체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영화 밖 관객의) 의심이 팽팽하게 대결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회피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실체를 의심하는 자에게 불안과 공허는 두려움의 대상만은 아닐 것이다. 전시는 불안이 머무는 공간으로 안내한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제목없는 드로잉>(2021)은 비닐 위에 드로잉을 하고 그 비닐들을 촘촘한 간격으로 배치한 작업이다. 비닐에 그려진 드로잉의 이미지를 보려 하지만 비닐 간 간격이 좁아서 그 형태와 이미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다.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시야를 가리도록 반투명 비닐 소재를 활용했고, 안쪽에 이미지들이 있지만 서로 겹치고 중첩되어 그 형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연출했다. 융기는 보이지 않는 깊고 나지막한 곳에서 도래한다. 안개 지대와 같은 이 공간은 불안이 드리워진 공간이자, 동시에 여러 목소리가 꿈틀거리는 잠재의 공간, 융기의 도래를 앞둔 나지막하고 깊은 긴장의 공간일 수 있다.
다시, 전시는 불완전한 존재가 거주하는 풍경으로 안내한다. <믿음의 풍경>(2021)은 세 명의 인물이 뒷모습을 보이면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맹목적으로 걸어가고 있는 세 명의 인물은 <혼란 속의 형제들>(2021)의 미지의 공간에서 다시 등장한다. 안개와 연기가 느리게 피어오르는 공간에서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듯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세 개의 캔버스의 상승하는 위치와 벡터 에너지가 역동성을 더한다.
윤대희가 일상에서 기록한 불안의 증거들과 그것들과 마주하는 인간의 이미지로 구성된 전시장에서 마음의 동요 혹은 울림을 느꼈다면, 그것은 깊은 곳 잠자고 있던 낭만주의적 심지가 진동한 것일지도 모른다. 낭만주의적이라는 것을 개념적으로 풀이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윤대희의 작업을 경유하면서 그것을 나름의 비유로 설명하자면, 평평하지만 갑자기 도드라지는 융기의 순간이 도래할 것 같은, 혹은 안개와 연기가 피어오르는 느린 움직임을 헤치며 더 깊은 곳으로 거친 호흡과 함께 빠르게 걸음을 내딛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안개와 연기는 앞이 보이지 않고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물질적․환경적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불안에 대한 은유이며, 불완전한 존재와 본질적 결여라는 근본적 조건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개와 연기의 이미지와 함께 윤대희가 들려주는 불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그것이 순기능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순기능은 새삼스러운 깨달음과 용기와 관련된 것이다. 생이 다할 때까지 불안을 떨쳐낼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과 함께, 새삼 분명해 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가능성과 여지가 불안으로부터, 불완전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바로 안개가 드리워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부터.
Fog / Smoke
Review
Lee Jeong eun
(Exhibition planner)
From
the place where the fog hangs and the smoke rises
Tiny droplet particles float in the air
and lose their position and sense of direction when fog surrounds the body. As
it burns, rising in an oppressed shape, smoke covers the front of eyes. Anyone having
been overwhelmed by anxiety knows the desolate and unfamiliar feeling as if a murky
object like fog or smoke surrounds himself. Fog and smoke are unstable
materially in themselves, but they have common grounds to block the view ahead
and hinder them from recognizing the surroundings clearly. As one knows,
anxiety is an unpleasant state of mind approaching vaguely without a specific
object or in circumstance where it is unavailable to identify its true nature. When
a wet and acrid physical property surrounding me interferes with identification
of the surroundings and decreases the sense of perception, from the moment, the
fear without substance attacks me with practical force.
Yoon Dae-Hee has kept exploring the
feeling of anxiety through painting and drawing. The interest continues in this
exhibition <Fog/Smoke>. However, in the previous work, if the artist
concentrated on expressing anxiety he had felt or imaging it, in this
exhibition, rather than focusing on the anxiety itself, he puts more interest
in taking a comprehensive approach to what psychological mechanism it works on
the individual and social level. He observes socio-cultural common patterns or
behaviors (un)consciously formed in his daily life and reproduces on the screen
with the psychology of anxiety and vacant emotions underlying them. Also, the reasons
to be derived and other senses and emotions were worked as painting and
drawing.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used painting and drawing each in
different situations. Painting is mainly used to record traces of anxiety
created by others in real life and drawing which stands out in lines is mainly
used to bring the reason derived from reality to the artist's own imagination
or to reveal his own experience and feelings. As such, moving from observation
to reason and from reality to imagination, the artist intersects painting and
drawing and expands his scope of subject through diverse channels.
The first work to see entering the
exhibition hall <mound> (2019) is a landscape where a statue of a figure
stands all by itself on a hill in the distance. Although it is not available to
find out whose statue it is, it could be a historical figure making contribution
or a religious leader, or a commemorative statue to honor a proud local figure
of a local community. However, for Yoon Dae-Hee, such commemorative statue is
only a product of the act of trying to resolve the anxiety by creating a shape
made from people’s anxiety, that is, a medium of conviction. Here, the monument
is not a thoroughly projected object of the community's ideal but a substitute to
provide a virtual belief that is community pride and consolidation. Apart from
the monument, physical objects or actions such as Buddha statues, wish towers
and prayers appear on his screen. In <The Stone of Faith> (2021), a
Buddha statue which is an embodiment of absolute faith established as one
religion appears, and in <The Big Faith> (2017), he captured pagodas
built by anonymous people making wishes on the screen. The candles burned under
a rock that were painted in <Candle> (2021) show traces of prayer which
were left by an unknown person. Through these mediums, the artist constitutes the
psychological mechanism connected from “the ultimate desire” and anxiety to “blind
actions of faith and hope” as a narrative of painting.
An
interesting point here is to combine these socio-cultural styles, actions and
symbols of the public domain with negative emotions such as anxiety, ambiguity
and emptiness, and reproduce them as shabby and failed landscapes. The monument
is a component of an agreement strengthening solidarity of community, and the
wish tower made of stones is a collection of hopes to contain wishes and
expectations. Putting the
positive message of desire and empathy of the majority to shame, the narrative
that Yoon Dae-Hee created by concentrating on these figures including monuments
is related with negative things and their emotions such as people’s anxiety,
incomplete existence and absence of substance. Also,
this fails to convey the original symbol and meaning on his screen and is
depicted as a shabby and lonesome figure which cannot reach its function.
Hence, on his screen, the statue stands empty (<mound>), and the Buddha
statue is placed in a ruined shape (<The Stone of Belief>) in unmanaged
state with its head cut off. In this way, he is depicting the landscape of “the
rest that has not reached the end of desires.”
The reason why the attempt to find out
the fiction of faith through the landscape of negative emotions and failures is
interesting is that it can have the effect of making gaps in the reproduction
of socially agreed meaning and the inertia of actions. The lonesome landscape
where daily socio-cultural images and feelings of human fundamental lack are collocated
within his screen and narrative makes one realize the isolation of meaning to
consume substitutes through a path of blind faith. And this can connect to
insights which prepare for deviations from closed circuits that circulate such
meaning and behavior. If this anxiety has potentials of gaps and cracks, to call
it as a negative emotion earlier may not be an appropriate expression. It can
be one single feeling and emotion equipped with possibility and active effect
beyond the distinction between positive and negative.
Anxiety, ambiguity and emptiness are
human emotions by themselves. While the intersection of emotions and the transposition
of meaning take place along with his work, what Yoon Dae-Hee is interested and trying
to face seems to be the operation of "the invisible." If there is a
character that lives in the world he composes, it is probably a figure
vulnerable and sensitive to anxiety, so he cannot ignore the emotion but doubts
the reality by courage not to be buried or swayed by it. This can be seen in a
small but crucial work <Keeper> (2021). The painting was inspired by the
main character in the 1981 movie <Suddenly in Dark Night>. The main
character is a woman who struggles with her faith to protect her house from an
evil spirit with no visible substance but which afflicts her. The upright and
determined appearance of the lady coming into Yoon Dae-Hee’s screen seems to be
a tense confrontation between the belief (of the lady in the film) that she
must fight against an invisible ghost to protect her house and the suspicion
(of the audience outside the film) whether the ghost she fights with really exists.
Anxiety and emptiness will not be only objects
of fear to the person doubting the substance without avoiding and being swayed.
The exhibition guides the audience to the place where anxiety remains. <The
title-less Drawing> (2021) installed in the center of the exhibition hall is
a work drawn on vinyl and arraying the vinyl at close intervals. Although the
audience tries to image of the drawing drawn on the vinyl, the gap between the
vinyl is narrow, so it is impossible for them to grasp its shape and image
clearly. As if they are foggy, it used translucent vinyl material to cover the
view cloudy, and in order to make the shape invisible, the internal images were
existed but stacked and overlapped, so the shape cannot be seen properly. The
uplift arises from a deep and low place that is invisible. This space like a
fog zone can be a space of anxiety, a latent space where various voices wriggle
simultaneously, and a low and deep tension space which is expecting an arrival
of the uplift.
Again,
the exhibition guides to a landscape where imperfect beings inhabited. <The
Landscape of Faith> (2021) shows the scenery of three figures walking toward
somewhere showing their backs. The three figures walking blindly reappear in an
unknown space of <The Brothers in Confusion> (2021). In the space where fog and smoke rise slowly, it
emits energy that seems to walk at high speed, and the rising position and
vector energy of the three canvases add dynamism.
If Yoon Dae-Hee felt a disturbance or
resonance of mind in the exhibition hall consisting of evidence of anxiety
recorded in daily life and human images facing them, it could be a vibration of
the romantic will which was sleeping in a deep place. It seems that there is no
necessity to explain that it is romantic conceptually. If explaining it as a
metaphor passing through Yoon Dae-Hee’s work, it is a feeling like facing a moment
of uplift that is flat but suddenly rises or taking a quick step with rough
breath to deeper places getting over through the slow movement of fog and smoke.
Fog
and smoke refer to material and environmental states where the front is
invisible, and the substance cannot be confirmed. And this is a metaphor for
anxiety and also a meaning of the fundamental condition of incomplete existence
and fundamental absence. Following the story of anxiety that Yoon Dae-Hee tells
along with the images of fog and smoke, one finds that it unintentionally
functions. The right function is related to new realization and courage. With
the evident fact that anxiety cannot be shaken off until the end of life, there
is something to become clear again. It is that possibility and probability come
from anxiety and imperfection. Right from the place where the fog hangs and the
smoke rises.